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도입 '난항'

입력 2016-05-04 17:19  

주택금융공사 노조 반발에 김재천 사장 사의 표명
금융위, 재신임 뜻 밝혀

산은 노조는 본점서 농성



[ 김은정 기자 ]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 공기업들이 간부뿐 아니라 일반 직원에 대해서도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는 계획이 노동조합 반발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노사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임기가 1년 반이나 남은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사진)이 지난 3일 경영진 회의에서 “성과주의 임금체계 도입이 지지부진한 데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면 스스로 물러날 의향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금 융위원회는 김 사장 발언을 놓고 ‘사의 표명이냐, 아니냐’ 논란을 빚자 “성과주의를 반드시 도입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김 사장이 성과주의 도입을 위해 계속 노력해주길 기대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 사장의 갑작스런 사의 발언은 금융당국이 다른 공기업보다 성과주의 도입 속도가 더딘 금융 공기업을 무리하게 압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 사장은 3일 경영진 회의를 끝낸 뒤 집무퓽?개인 용품을 정리했고 4일엔 부산 본사로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임원들의 만류로 사직서를 금융위에 정식 제출하지는 않았다.

주 택금융공사는 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직원들의 성과연봉 비중을 최대 30%로 확대하고 연봉 차등 폭을 일반직도 20%까지 늘리는 등의 취업규칙 변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의 노조가 강력 반발하면서 실무 협의를 전혀 못하고 있다. 김 사장으로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연일 전화와 공문, 회의 등으로 성과주의 조기 도입을 압박하고 있어 최고경영자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달까지 40여개 공기업이 성과주의 도입을 결정했지만 금융 공기업들은 큰 진척이 없다. 주택금융공사는 노조 찬반투표에서 85%가 성과주의 도입에 반대했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투표에서도 80%가 반대해 성과주의 도입이 부결됐다. 산업은행 노조는 이날 본점 1층에서 한 시간가량 성과주의 반대 집회를 열며 실력 행사를 하기도 했다.

금융위는 금융공기업에 성과주의를 먼저 도입하고 이후 민간 금융회사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성과연봉제를 조기 도입하는 금융공기업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4월까지 도입하면 기본급의 20%, 이달까지 도입하면 10%를 추가로 주는 방식이다. 반면 올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못하면 인건비 인상률 축소 등 불이익을 준다.

마음이 급한 7개 금융공기업 회사 측은 지난 3월 산별노조인 금융노조가 아닌 개별기업 노조와 협상하기 위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에서 탈퇴했지만 아직까지 노사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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